'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명의 연극을 엘리아 카잔 감독이 영화화한 영화이다. 연극은 194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을 하였는데, 연극도 엘리아 카잔 감독이 연출했었다. 연극에 출연한 배우들 - 블랑쉬를 연기한 제시카 탠디를 제외하고 - 이 같은 역으로 영화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말론 브랜도가 스탠리(Marlon Brando) 역으로, 킴 헌터가 스텔라(Kim Hunter) 역으로, 칼 말든이 미치(Karl Malden)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블랑쉬(Vivien Leigh) 역은 연극에서 블랑쉬를 연기한 제시카 탠디가 아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에서 스칼렛(Vivien Leigh)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비비안 리가 맡고 있는데, 비비안 리도 이미 1949년에 런던에서 첫 공연을 한 연극 - 남편인 로렌스 올리비에 감독이 연출하였다 - 에서 블랑쉬를 연기했었다. 당시 제시카 탠디는 비비안 리에게 인지도에서 밀려 블랑쉬 역을 빼앗겼는데, 제시카 탠디는 80세에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에서 데이지(Jessica Tandy)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로 그 제시카 탠디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각본도 원작자인 테네시 윌리엄스가 썼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영화 검열 때문에 각본을 수정해야 했는데, 영화에서는 블랑쉬의 자살한 어린 남편 앨런이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극은 스텔라가 남편 스탠리가 언니 블랑쉬를 겁탈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스탠리의 애무를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끝나지만, 영화는 스텔라가 스탠리를 거부하고 아이와 함께 이층에 사는 이웃 유니스(Peg Hillias)의 집으로 올라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상징적인 무대 배경과 시적인 대사들을 통해,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하고 마는 한 여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동생 스텔라를 보기 위해 뉴올리언즈에 도착한 블랑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다시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탄 후, 스텔라의 아파트가 있는 엘리시온 평원(축복받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 사는 낙원)이라는 이름의 거리에 당도한다. 뉴올리언즈에 도착한 블랑쉬가 스텔라의 집으로 가는 여정은 블랑쉬의 인생 여정에 대한 암시이자, 테네시 윌리엄스가 생각하는 모든 인간의 삶의 여정을 상징하고 있다. 스텔라가 블랑쉬에게 묻는다. "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타 보지 않았어?" 블랑쉬가 대답한다. "그 전차가 날 이곳으로 데리고 왔지. 날 원하지도 않고, 지내기에도 창피한 이곳으로."
블랑쉬에게 스텔라가 사는 곳은 결코 엘리시온 평원이 아니었다. 퇴폐적인 거리와, 에드거 앨런 포만이 제대로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음침하고 우중충한 아파트 -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했다 - 는 명문 가문 출신의 블랑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블랑쉬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스탠리와 날카롭게 대립한다. 스탠리는 블랑쉬에게 숨겨 둔 재산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블랑쉬를 다그친다. 술에 취한 스탠리는 임신한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술이 깨자 육체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스탠리는 찢겨진 셔츠 사이로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낸 채, 유니스의 집으로 피신한 아내의 이름을 울부짖듯 부른다.
"Hey, Stella!"
(이봐, 스텔라!)
스탠리와 결혼해 현실에 적응한 스텔라도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스탠리에게 오히려 육체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블랑쉬는 이러한 동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족들의 잇단 죽음과, 가문의 몰락, 그리고 어린 남편의 자살로 절망 속에 빠져 있던 블랑쉬는 현실을 도피하듯 스텔라에게로 오지만 이곳에서도 또 다른 냉혹한 현실에 부닥치게 된다. 스탠리는 절망적인 현실을 잊기 위해 욕망만을 채웠던 블랑쉬의 과거를 알아내고, 블랑쉬와의 결혼을 꿈꾸던 친구 미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준다. 블랑쉬는 중국 가게에서 산 종이 등을 알전구에 씌우고,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숨겨 왔지만, 미치에 의해 종이 등이 벗겨진 알전구 밑에서 자신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블랑쉬는 미치에게 죽음과도 같았던 절망 속에서 욕망을 채우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말한다. "죽음의 반대는 욕망이죠."
미치는 블랑쉬를 사랑하지만 블랑쉬의 청혼을 냉정하게 거절한다. 미치도 스탠리와 같은 현실주의자일 뿐이다.
자신을 경멸하는 것 같은 블랑쉬에게 적개심을 갖고 있던 스탠리는 스텔라가 아이를 출산하러 병원에 간 사이에 블랑쉬를 겁탈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압권은 역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랜도의 연기 대결이다. 비비안 리의 섬세하고 연극적인 연기와, 말론 브랜도의 육감적이고 본능적인 연기는 블랑쉬와 스탠리의 캐릭터만큼이나 서로 다르지만,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손꼽을 만한 명연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랜도는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비비안 리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아프리카의 여왕 (The African Queen, 1951)'의 험프리 보가트가 수상했다. 킴 헌터와 칼 말든도 각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12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에서 45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47위를 차지했다.
스탠리에게 겁탈 당하고 이제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블랑쉬는 스텔라와 스탠리, 미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신병원으로 가게 된다. 의사(Richard Garrick)를 보고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이 아니라며 따라나서기를 거부하던 블랑쉬는 의사의 친절함에 이끌려 결국 의사를 따라나선다. 블랑쉬의 마지막 대사는 블랑쉬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I have always depended on the kindness of strangers."
(전 항상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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