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원인 로레타 카스토리니(Cher)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은 아버지 코스모 카스토리니(Vincent Gardenia)와 어머니 로즈 카스토리니(Olympia Dukakis), 그리고 친할아버지(Feodor Chaliapin)와 친할아버지가 키우고 있는 다섯 마리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로레타의 남자친구 조니 카마레리(Danny Aiello)는 위독한 어머니 베스타(Antonia Minella)를 보러 시실리로 떠나기 전에 로레타에게 청혼을 하고, 로레타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착한 조니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시실리로 떠나기 직전에 조니는 불화로 5년 동안 소식을 끊고 지낸 동생 로니 카마레리(Nicolas Cage)에 연락해서, 로니를 결혼식에 초청하라고 로레타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로니를 찾아간 로레타는 그만 로니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영화의 이야기만 들으면, '문스트럭'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기보다는 막장 영화에 가깝다. 약혼을 한 여자가 약혼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시동생이 될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게다가, 여자의 아버지는 아내 몰래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존 패트릭 셰인리의 각본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밤의 열기 속으로 (In the Heat of the Night, 1967)'와,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 1971)', '솔저 스토리 (A Soldier's Story, 1984)' 등을 연출한 거장, 노만 쥬이슨 감독의 연출력으로, '문스트럭'을 막장 영화가 아닌, "(달빛이 돌게 한다는 신앙에서) 머리가 돈, 미친"이라는 의미의 영화의 제목처럼, 그리고 '문스트럭'에서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딘 마틴의 'That's Amore'의 가사 - 달이 커다란 피자 파이처럼 보인다면, 그건 사랑이야 - 처럼, 관객들에게 보름달만 보면 절로 사랑에 미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만들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희극이다. 따라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예를 들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처럼, 주로 사랑의 세대인 20, 30대의 젊은 남녀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사랑을 다루고, 주로 젊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젊은 관객들 취향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라면, '문스트럭'은 중노년층 관객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문스트럭'의 대사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문스트럭'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중노년층도 젊은 남녀 못지않게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문스트럭'은 로레타와 로니의 사랑 외에도, 나이 든 두 쌍의 부부의 사랑도 다루는데, 바로 코스모와 로즈의 사랑과, 로레타의 외삼촌 레이먼드 캐포매기(Louis Guss)와 외숙모 리타 캐포매기(Julie Bovasso)의 사랑이다. 50대 중후반의 레이먼드와 리타는 거대한 눈덩이 같은 보름달이 뜬 날 밤, 젊은 남녀 못지않게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창가에 서서 경이로운 표정으로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레이먼드에게 리타가 말한다. "있잖아요, 그 달빛 속에서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25살처럼 보여요."

음흉한 미소와 함께 리타가 누워 있는 침대에 다가간 레이먼드는 그날 밤 25살로 되돌아간 듯 호랑이로 변하고, 리타는 우유처럼 부드러운 양이 된다.

60대 중반의 코스모는 로즈 몰래 모나(Anita Gillette)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코스모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즈는 조니에게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쫓아다니느냐고 묻는다. 조니는 아마도 죽음이 두려워서겠죠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로즈는 밤늦게 집에 들어온 코스모에게 말한다. "이것만 알아 둬요.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당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로즈는 레스토랑에서 젊은 여제자에게 물세례를 당한 중년의 대학교수 페리(John Mahoney)와 우연히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고, 페리에게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쫓아다니느냐고 묻는다. 페리는 로즈에게 자신이 여자를 쫓아다니는 이유를 말해 준다. "...내게서 자발성은 오래전 사라졌어요. 새롭게 시작하고,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은 판에 박힌 듯 단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젊은 여자의 얼굴을 보면 그녀의 눈에서 내가 항상 원했던, 아마도 한때는 그랬던 내 모습을 보죠. 그래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죠. 오래 가지는 않아요. 몇 주 또는 길어야 두 달 정도 가면, 그녀는 난 그저 다된 늙은 허풍선이일 뿐이고, 자신은 생기 있고 밝고 앞날이 창창하다는 것을 깨닫죠. 그 순간 그녀는 일어나서 내 얼굴에 물을 끼얹거나, 그와 같은 행동을 하죠."

다음날 아침, 로즈가 코스모에게 여자를 만나지 말라고 하자, 코스모가 말한다. "남자가 자기 인생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인생 최악의 날이지."

로즈가 말한다. "당신 인생은 허망하지 않아요."

그리고 코스모와 로즈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Ti amo."

로레타와 로니는 나이 든 두 쌍의 부부에 비하면 젊지만, 로레타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37세의 과부이고, 로니는 5년 전 슬라이서에 왼손을 잃고, 약혼녀까지 떠나 버린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푸치니의 낭만적인 오페라 '라 보엠 (La Boheme)'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면서, 로레타에게 하는 로니의 진심 어린 대사는 로맨틱하다. "...로레타, 당신을 사랑해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나도 이게 뭔지 몰랐어요. 하지만 사랑이 세상일들을 멋지게 만들지는 못해요. 사랑은 모든 것을 망치고,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세상일들을 엉망으로 만들죠. 우리는 세상일들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에요. 눈송이는 완벽해요. 별들은 완벽해요. 우리는 아니에요. 우리는 아니라구요.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망치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연분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고 죽기 위해 여기 있는 거에요. 내 말은 동화책은 다 거짓말이라는 거에요. 난 당신이 나와 같이 위층에 올라가서 내 침대에 들기를 원해요."

'문스트럭'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히 인상적인 영화이다. 로레타 카스토리니 역의 셰어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로즈 카스토리니 역의 올림피아 듀카키스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코스모 카스토리니 역의 빈센트 가드니아의 연기와, 로니 카마레리 역의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문스트럭'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 6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의 3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다. '문스트럭'은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0개의 영화 장르에서 각각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 (AFI's 10 Top 10)"의 로맨틱 코디미 영화 장르 부문에서 8위에 랭크되어 있다.

Posted by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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