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하우스먼(Jennifer Grey)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본명인 프란시스 대신에 베이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때이며,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이고, 비틀스가 오기 전이며, 가을에 개발 도상국의 경제를 전공으로 마운트 홀요크 대학교 진학을 앞둔 자신은 평화 봉사단에 들어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고, 의사인 아빠 제이크 하우스먼(Jerry Orbach)과 같은 훌륭한 남자를 결코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때인 1963년의 여름에, 아빠와 엄마 마조리 하우스먼(Kelly Bishop), 그리고 언니 리사 하우스먼(Jane Brucker)과 함께 켈러만 산장으로 피서를 간다.

베이비는 켈러만 산장에서 댄스 교사로 일하는 조니 캐슬(Patrick Swayze)과 그의 댄스 파트너인 페니 존슨(Cynthia Rhodes)이 추는 춤에 매료된다. 하지만 웨이터로 일하는 예일 의과 대학생 로비 굴드(Max Cantor)의 아이를 임신한 페니가 임신 중절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난경에 처하자, 베이비가 아빠에게 돈을 빌려 수술비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페니가 임신 중절 수술 때문에 쉘드레이크 호텔에서의 맘보 공연에 나갈 수 없게 되자, 베이비는 페니 대신 맘보 공연에 나가기 위해 조니에게서 춤을 배우기 시작한다. 베이비는 조니와 연습을 하고 춤을 추면서 조니와 사랑에 빠진다.

다행히 조니와 베이비는 무사히 맘보 공연을 마친다. 그러나 페니는 돌팔이 의사에게 임신 중절 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게 되고, 베이비는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페니를 살려 내지만, 제이크는 조니가 페니를 임신시키고 돌팔이 의사에게 보냈다고 오해를 한다. 게다가 비비안 프레스먼(Miranda Garrison)의 유혹을 거절한 조니는 비비안의 모함으로 비비안의 남편인 모 프레스먼(Garry Goodrow)의 지갑을 훔친 도둑으로 몰리게 되고, 노부부인 슈마허 씨(Alvin Myerovich)와 슈마허 부인(Paula Trueman)이 범인임이 밝혀졌지만 결국 조니는 해고된다. 조니는 베이비를 뒤로하고 켈러만 산장을 떠난다.

'더티 댄싱'을 연출한 에밀 아돌리노 감독은 5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He Makes Me Feel Like Dancin' (1983)'으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지만, 그가 연출한 극영화는 몇 편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은 아니다. 그가 연출한 극영화 대표작들인 '더티 댄싱'과 '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2)'만 봐도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더티 댄싱'은 베이비의 성장 영화이다. 베이비는 베이비라는 애칭처럼 아직은 순수하고 어린 소녀다. 아빠의 환자이기도 했던 켈러만 산장의 주인인 맥스 켈러만(Jack Weston)은 로비와, 관광호텔 경영을 전공으로 코넬 대학교에 다니는 손자 닐 켈러만(Lonny Price)을 베이비의 가족에게 소개한다. 닐과 로비는 명문대생들이지만, 하나는 거만하고 나머지 하나는 오입질을 일삼고 다니는 개차반이다. 반면에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아무렇게나 대한다고 생각하는 조니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댄스 교사일 뿐이지만 진실된 사람이다. 난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는 아빠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베이비는 난경에 처한 페니를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닐과 로비와는 달리 진실된 조니와 사랑에 빠지면서 어른이 되어 간다.

'더티 댄싱'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진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티 댄싱'이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바로 '더티 댄싱'이 보여 주고 들려주는 춤과 음악 때문이다. '더티 댄싱'을 보면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더티 댄싱'의 이야기는 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음악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조니에 대한 제이크의 오해와, 베이비와 아빠의 갈등도 '더티 댄싱'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조니와 베이비의 환상적인 춤을 통해 해소된다.

베이비를 뒤로하고 켈러만 산장을 떠났던 조니가 켈러만 산장의 시즌 마지막 쇼에 돌연 등장하여 구석에 앉아 있는 베이비에게 다가가 말한다.

"Nobody puts Baby in a corner."

(누구도 베이비를 코너에 두지 않아.)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2005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대사 100 (AFI's 100 Years...100 Movie Quotes)"에서 98위를 차지한 조니의 이 대사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구석에 앉아 있는 베이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베이비(baby)는 여자 또는 연인을 뜻하기도 하고, 코너(corner)는 구석이라는 뜻과 함께, 궁지, 난처한 입장을 뜻하기도 하는데, '더티 댄싱'에서 로비가 페니에게 그랬듯, 남자는 여자 또는 연인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조니는 조니가 떠나고 침울해 있던 베이비를 데리고 무대에 올라 베이비와 함께 'The Time of My Life'에 맞춰 환상적인 춤을 선보인다.

'더티 댄싱'은 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The Time of My Life'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였다. 'The Time of My Life'는 'Unchained Melody', 'You've Lost That Lovin' Feeling' 등으로 유명한 The Righteous Brothers의 멤버 중 하나인 빌 메들리와, 5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사관과 신사 (An Officer and a Gentleman, 1982)'의 주제가인 'Up Where We Belong'을 부른 가수 제니퍼 원스가 불렀다.

'더티 댄싱'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OST도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더티 댄싱'에서 'The Time of My Life' 외에도, 조니 캐슬 역의 패트릭 스웨이지가 부르는 'She's Like the Wind', 셀린 디온이 리바이벌하여 더 큰 사랑을 받은 'All by Myself'의 에릭 카르멘이 부르는 'Hungry Eyes' 등과, The Ronettes의 'Be My Baby', Frankie Valli and The Four Seasons의 'Big Girls Don't Cry', The Contours의 'Do You Love Me', Otis Redding의 'Love Man', Maurice Williams & The Zodiacs의 'Stay', Bruce Channel의 'Hey Baby', Solomon Burke의 'Cry to Me', Mickey & Sylvia의 'Love Is Strange', The Five Satins의 'In the Still of the Nite' 등의 옛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

'더티 댄싱'에서 마술사("Cousin Brucie" Morrow) 역의 "사촌 브루시" 모로우는 미국의 유명 라디오 DJ인 브루스 모로우(Bruce Morrow)이다. '더티 댄싱'에서 영화의 시작과 중간에서,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오르는 장면에서 나오는 라디오 DJ의 목소리도 "사촌 브루시" 모로우의 것이다.

Posted by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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