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 want you to remember that no bastard ever won a war by dying for his country.
He won it by making the other poor dumb bastard die for his country."
(나라를 위해 죽는 놈은 전쟁에서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나라를 위해 불쌍하고 멍청한 상대편 놈을 죽임으로써 얻어진다.)
전쟁 영화로서 관객들을 끌어들이려고 붙인 듯한 '패튼 대전차 군단'이라는 한국 영화 제목과는 달리, '패튼 대전차 군단'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활약한 미국의 육군 장군, 조지 S. 패튼(George S. Patton)의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이다. '패튼 대전차 군단'의 각본은 래디슬라스 파라고(Ladislas Farago)의 '패튼: 시련과 승리 (Patton: Ordeal and Triumph)'와, 영화에도 등장하는 미국 육군 장군, 오마 N. 브래들리(Omar N. Bradley)의 회고록, '한 군인의 이야기 (A Soldier's Story)'를 바탕으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에드먼드 H. 노스가 썼다.
패튼(George C. Scott)이 거대한 성조기 앞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을 하는 '패튼 대전차 군단'은 패튼이 1942년 11월에 비시 프랑스(Vichy France)가 점령하고 있던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상륙하여 단 4일만에 카사블랑카를 탈환한 공로로, 모로코 대신(Albert Dumortier)으로부터 모로코 왕이 수여하는 무공 훈장을 받는 시점에서부터 패튼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곧이어 패튼은 중장으로의 진급과 동시에, 튀니지의 카세린 요충지(Battle of the Kasserine Pass)에서 롬멜(Erwin Rommel, Karl Michael Vogler)이 이끄는 독일 군단에게 패한 미 제2군단의 사령관으로 임명되고, 소장 브래들리(Karl Malden)를 자신의 부사령관으로 있게 한다. 엄격한 규율로 군의 사기를 진작시킨 패튼은 1943년 3월에 튀니지의 엘 가타(Battle of El Guettar)에서 독일 군단을 격퇴하고, 5월에 독일군을 북아프리카에서 완전히 몰아낸다.
북아프리카에서의 활약으로 패튼은 1943년 7월에 제7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되고, 제7군을 시실리의 겔라 만에 상륙시켜 메시나를 탈환하기 위해 시라쿠스에서 북진하는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Michael Bates)의 영국 제8군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모든 공이 몽고메리에게 돌아가는 것이 탐탁하지 않은 패튼은 상부의 지시도 어기고 독단적으로 팔레모로 진격하여 팔레모를 탈환하고, 곧바로 메시나로 진격하여 몽고메리의 영국 제8군보다 먼저 메시나를 탈환한다. 하지만 패튼은 전쟁 노이로제에 걸린 병사(Charles Kuhl, Tim Considine)를 겁쟁이라고 구타한 사건으로 사령관직에서 해임된다.
연합군 최고 사령관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는 언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패튼을 불명예 제대 시키는 대신 독일군을 교란할 미끼로 이용한다. 아이젠하워는 패튼에게 말타와 이집트의 카이로에 머무르게 하고, 독일군은 이를 그리스를 침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못 판단한다. 아이젠하워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앞서 패튼에게 이름뿐인 제1 미 육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패튼이 프랑스의 칼레에 상륙할 것이라고 허위 정보를 흘린다. 이 때문에 독일군은 제15군을 칼레에 계속 주둔시키는 실수를 저지른다.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직후에 패튼은 제3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패튼은 제3군을 이끌고 파죽지세로 프랑스 북부 지역을 통과해 프랑스의 메츠(Metz) 근처에까지 진격한다. 하지만 독일에 가까워질수록 유일한 연료 보급원인 노르망디에서 멀어져 연료 보급이 어려워지고, 여기에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몽고메리가 제안한 마켓가든 작전(Operation Market Garden)에 우선순위로 연료 보급이 결정되자, 패튼의 제3군은 더 이상 독일로의 진격을 할 수 없게 된다.
1944년 12월, 벨기에의 아르덴의 삼림 지대를 이용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이 시작된다(Battle of the Bulge). 독일군은 미 제101 공정 사단이 방어하고 있는 벨기에의 바스톤을 완전히 포위한다. 제101 공정 사단의 사령관 맥컬리프(Anthony McAuliffe)는 독일군의 항복 권고에 "Nuts! (바보 같은 소리!)"라는 짧은 답변을 보낸다.
몰살 직전의 위기에 처한 이 제101 공정 사단을 패튼의 제3군이 극적으로 구한다. 아이젠하워의 참모장, 스미스(Walter Bedell Smith, Edward Binns)가 패튼에게 바스톤으로 갈 수 있느냐고 묻자 패튼은 48시간 안에 갈 수 있다고 대답한다. 독일군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한 패튼의 명령으로 제3군은 이미 바스톤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중이었다. 패튼의 제3군은 제101 공정 사단을 구하기 위해 48시간만에 160km가 넘는 거리를 진격하는데, 이는 미국 전쟁 역사상 최단시간 최장거리 진격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패튼은 1945년 12월 9일, 독일에서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치는데, 결국 12일 뒤에 폐색전증으로 사망한다. '패튼 대전차 군단'에서는 자동차 사고를 달구지에 치일 뻔한 장면으로 대체했다.
패튼은 타고난 야전 사령관이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저돌적이었지만, 뛰어난 전략가이기도 하였다. 패튼은 연합군의 사령관들 중에서 독일군이 가장 두려워한 사령관이었다. 엄격한 규율로 병사들을 다스려 병사들로부터 "Old blood and guts (지독한 노인네)"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항상 전투 현장에서 병사들과 함께 하고 병사들을 존중했다. 하지만 나약한 병사들은 너무나 가혹하게 다루었다.
패튼은 과격하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일을 자주 그르치기도 하였다. 전쟁 노이로제에 걸린 병사를 구타한 사건은 그의 경력에 치명타를 안겼는데, 진급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패튼의 계급이 아이젠하워나 브래들리보다 높았으나, 제2차 세계 대전 중반부터는 이들의 계급이 패튼을 앞지르게 된다. 전후에도 패튼은 나치당을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견주거나, 미국은 독일보다도 더 위험한 러시아와 전쟁을 해야 한다는 말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패튼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면서도 윤회와 전생을 믿어 자신은 전생에 카르타고와 로마 사이에 벌어진 자마 전투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참가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패튼은 전쟁에서의 승리 밖에 모르는 정말 순수한 군인이었다. 반전주의자들에게는 이러한 패튼이 단지 전쟁광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패튼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미국의 사기를 진작시킨 사령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패튼 대전차 군단'은 이러한 패튼을 통하여 영화가 나올 당시 베트남전에 참전 중이었던 미국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패튼 대전차 군단'은 패튼의 지인들과 역사학자들로부터 패튼과, 패튼과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묘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패튼을 완벽하게 연기한 조지 C. 스캇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이 결정되었으나, 조지 C. 스캇은 같은 배우들끼리 경쟁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수상을 거절했다. '패튼 대전차 군단'은 남우주연상을 포함,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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