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감독은 J.R.R. 톨킨의 3부작 판타지 소설을 3부작 판타지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3억 달러에 육박하는 제작비를 한꺼번에 투입하여, 한 편의 상영 시간이 무려 3시간이나 되는 3부작을 한꺼번에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러한 영화 제작 방법은 한 번의 세팅으로 세 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제작함으로서 총 제작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만약 1편이 흥행에 실패를 하면 한꺼번에 망하게 되는 크나큰 위험 부담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피터 잭슨 감독이 자신의 고국인 뉴질랜드에서 16개월 동안의 촬영으로 완성한 영화가 바로 반지의 제왕 3부작 -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2002)',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2003)' - 이다.
다행히 반지의 제왕 3부작의 1편인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편인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3편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도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다. 이렇게 해서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이 무려 30억 달러에 달한다. 흥행에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는데,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부문이 총 30개이며, 이중 1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 17개 중에서 11개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수상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작품상을 포함한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전부 수상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동시에 '벤허 (Ben-Hur, 1959)'와 '타이타닉 (Titanic, 1997)'만이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 최다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악의 군주 사우론(Sala Baker)은 중간계의 모든 종족들을 지배하기 위하여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의 화염 속에서 비밀리에 절대반지를 만든다. 하지만 사우론은 인간족과 엘프족의 마지막 동맹군과의 전쟁에서 곤도르의 왕 엘렌딜(Peter McKenzie)의 아들 이실두르(Harry Sinclair)에게 반지를 빼앗긴다. 반지가 탐이 난 이실두르는 반지를 제거하여 영원히 악을 없앨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고, 급기야 반지와 자신의 목숨까지 잃어버린다. 이실두르를 떠난 반지는 강바닥에서 2,500년을 지낸 뒤 골룸(Andy Serkis)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자신의 주인인 사우론에게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골룸의 동굴에서 500년을 지낸 반지는 골룸을 떠나 호빗족의 빌보(Ian Holm)를 거쳐 빌보의 조카 프로도(Elijah Wood)에게로 간다. 세상에 다시 나온 반지와 함께 모르도르로 돌아온 사우론은 중간계를 또다시 암흑의 세계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반지를 되찾으려 한다.
엘프족의 엘론드(Hugo Weaving)는 중간계에 대한 모르도르의 위협과 반지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의회를 소집한다. 반지를 영원히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반지가 만들어진 모르도르의 운명의 산에 가서 화염 속으로 반지를 던져 넣는 방법뿐이다. 이를 위해 프로도와 그의 친구들인 샘(Sean Astin), 피핀(Billy Boyd), 메리(Dominic Monaghan), 그리고 마법사 회색의 간달프(Ian McKellen)와, 이실두르의 후계자이자 곤도르의 왕위 계승자인, 그러나 지금은 망명자이자 방랑자일 뿐인 아라손의 아들 아라곤(Viggo Mortensen), 엘프족 스란두일의 아들 레골라스(Orlando Bloom), 드워프족 글로인의 아들 김리(John Rhys-Davies), 곤도르의 섭정의 아들 보로미르(Sean Bean)로 구성된 반지 원정대가 결성된다.
총 1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수상한 아카데미상 부문이 있다. 바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틀어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은 장면이 거의 없다. 몸의 크기와 모습이 서로 다른, 호빗을 위시한 여러 종족과, 리븐델, 미나스 티리스 등의 다양한 판타지 세계가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창조되었다. 특히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의 헬름 협곡 전투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서의 펠렌노르 전투와 모란논 전투를 위해 사용된 특수효과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1편으로서 주로 캐릭터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배경을 소개하는 위주로 전개되는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는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서 보여주는 특수효과 장면들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아르웬(Liv Tyler)의 주문으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말의 형상으로 바뀌면서 나즈굴을 덮치는 장면과, 카자드 둠 다리에서 간달프가 고대 세계의 악마 발록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서 보게 될 경이로운 특수효과 장면들의 맛보기로 전혀 손색이 없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이 화려한 특수효과 장면들로 관객들의 눈만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는 인간족 외에도 여러 다른 종족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들이 이끌어가는 영화의 이야기 속에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에 관한, 그리고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3,000년 전, 이실두르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나약함을 목격한 엘론드는 간달프에게 인간은 실패한 종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간달프는 아라곤을 통해 여전히 인간에게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아라곤은 탐욕으로 반지를 제거하지 못한 이실두르의 후계자라는 것 때문에 망명과 방랑의 길을 선택했지만, 조상의 잘못을 자신이 보상하려는 듯 반지의 제거와 중간계의 평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보면,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에서는 영화의 이야기가 프로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과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으로 가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프로도에서 아라곤으로 바뀌어 간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에서 반지의 제왕 3부작이 관객들의 눈만 끄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개인적으로도 감명을 받은 장면이 있다. 모리아에서 길을 잃은 간달프가 반지가 자기에게 오지 않았기를,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랐다고 말하는 프로도에게 말한다. "누구나 살면서 이런 일들을 겪지. 그건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닥쳤을 때 어떻게 하느냐야."
반지 원정대는 와해된다. 간달프는 모리아의 카자드 둠 다리에서 발록과 함께 모리아의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보로미르는 사우론과 손을 잡은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Christopher Lee)이 보낸 우루크하이 군대의 대장 러츠(Lawrence Makoare)에게 죽임을 당한다. 엘프족의 빛의 여왕 갈라드리엘(Cate Blanchett)로부터 반지는 반지 원정대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란 말을 들은 프로도는 반지 원정대를 떠나 혼자 모르도르로 가기로 결심한다. 샘은 프로도를 떠나지 말라는 간달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혼자 떠나려는 프로도를 굳이 따라나선다.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우루크하이 군대에게 잡혀간 피핀과 메리를 구하러 우루크하이 군대를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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