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은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항에서 미국 뉴욕항으로 향하던, 그 당시 최대의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계급을 초월한 드라마틱한 사랑을 그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의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드라마틱한데, 제작비만 총 2억 달러나 들었으며, 타이타닉의 침몰을 최대한 생생하게 영화에 담기 위해 자료 준비에만 5년, 제작 기간도 2년이나 걸린 초대작 영화이다.

"I'm the king of the world."

(나는 이 세상의 왕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자신이 직접 잠수정을 타고 두 동강이 난 채 해저에 누워있는 타이타닉의 잔해들을 탐사하는데, 그는 실제 타이타닉의 탑승객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해저에서 타이타닉의 잔해들과 함께 보냈다. 그리고 타이타닉의 잔해들을 직접 촬영하기 위해 높은 수압을 견뎌내는 특수 카메라를 제작하기도 했다. 결국 236m나 되는 타이타닉의 모형이 멕시코의 로자리토 해변에 건조되고, 실제 타이타닉의 내부 치장을 담당했던 회사의 자문을 통해 천장의 샹들리에서부터 주방의 접시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타이타닉의 모습을 재현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러한 병적인 완벽주의에 의해 탄생한 영화는 결국 전세계 10억 달러라는 흥행 성적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 11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여 '벤허 (Ben-Hur, 1959)' 이래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 수상의 기록을 세움으로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명실 공히 최고 감독의 반열에 이름 올리게 된다.

타이타닉에서 우연히 만난 잭(Leonardo DiCaprio)과 로즈(Kate Winslet). 잭은 엄격한 규율과 예절을 따라야 하는 상류 사회에서의 생활과, 신분 상승을 원하는 엄마(Frances Fisher)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한 칼 헉클리(Billy Zane)와의 약혼에 괴로워하는 로즈에게 자유를 가르쳐주고, 로즈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잭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타이타닉'을 처음 봤을 때 남자 주연 배우의 무게감이 영화의 스케일에 비해 너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정신 박약아 연기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었다.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의 정신 박약아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의해 잭 도슨 역을 맡게 되었을 당시의 그는 연기력을 막 인정받은 단지 촉망받는 배우였을 뿐이었다. 어쨌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톱스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80여분 동안 보여주는 타이타닉의 침몰 장면은 할리우드 특수효과에 대한 감탄과 함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완벽주의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한 장면이었다. 타이타닉은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잭과 로즈의 신분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 주는 진한 감동은 영화가 끝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타이타닉'은 정말 영화의 스케일만큼이나 감동적인 영화이다.

Posted by unforget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