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성조기의 행진'은 미국의 뮤지컬 배우이자 제작자, 극작가, 작곡가인 조지 M. 코핸(George M. Cohan)의 전기 영화이자 뮤지컬 영화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지 M. 코핸은 '성조기의 행진'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Over There'와 'You're A Grand Old Flag'를 만들어 미국의 정신을 고취한 공로로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연예인 최초로 의회 명예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동상의 주인공이 바로 조지 M. 코핸이다.

'성조기의 행진'은 자신의 무대 복귀작인 'I'd Rather Be Right'의 공연을 막 마친 조지 M. 코핸(James Cagney)이 백악관을 가급적 빨리 방문해 달라는 루스벨트 대통령(Capt. Jack Young)의 전보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백악관에 도착해 루스벨트 대통령과 마주한 조지 M. 코핸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플래시백으로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Ladies and gentlemen. My mother thanks you. My father thanks you.

My sister thanks you. And I thank you."

(신사 숙녀 여러분. 제 어머니가 감사드립니다. 제 아버지가 감사드립니다.

제 누이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감사드립니다.)

 

조지 M. 코핸은 자신이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에 태어난 이야기, 어릴 때부터 아버지 제리 코핸(Jerry Cohan, Walter Huston), 어머니 넬리 코핸(Nellie Cohan, Rosemary DeCamp), 누이 조시 코핸(Josie Cohan, Jeanne Cagney)과 함께 순회 공연을 다닌 이야기, 13살 때 'Pecks Bad Boy'에 출연하면서 건방지게 굴던 이야기, 후에 자신의 아내가 되는 연기 지망생 메리(Mary Cohan, Joan Leslie)를 만난 이야기, 동업자 샘 해리스(Sam Harris, Richard Whorf)를 만난 이야기, 뮤지컬 'Little Johnny Jones'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승승장구한 이야기, 제1차 세계 대전 중 의회가 미국 승리의 찬가로 칭한 'Over There'을 만든 이야기, 부모님과 누이의 죽음을 겪고 은퇴를 시도하나 오랜 동업자였던 샘 해리스가 제작한 'I'd Rather Be Right'로 성공적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한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성조기의 행진'에서 보여주는 조지 M. 코핸의 뮤지컬 무대는 'The Yankee Doodle Boy', 'Give My Regards to Broadway' 등을 들을 수 있는 조지 M. 코핸의 브로드웨이 첫 히트작 'Little Johnny Jones'와, 페이 템플턴(Fay Templeton, Irene Manning)이 부르는 'Mary's A Grand Old Name', 'Forty-Five Minutes From Broadway', 'So Long, Mary'를 들을 수 있는 'Forty-Five Minutes From Broadway', 그리고 그 유명한 'You're A Grand Old Flag'을 들을 수 있는 'George Washington, Jr.'이다. 이외에도 무대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뮤지컬의 제목들을 네온사인으로 보여주면서 각 뮤지컬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 - 'In A Kingdom of Our Own', 'Love Nest', 'Nellie Kelly, I Love You', 'The Man Who Owns Broadway', 'Molly Malone', 'Billie' - 를 메들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조지 M. 코핸이 루스벨트 대통령 역으로 출연하는 카우프만과 하트의 'I'd Rather Be Right'에서 'Off the Record'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조기의 행진'은 영화의 형식이 미국의 연극 제작가 플로렌즈 지그펠드 2세(Florenz Ziegfeld, Jr.)의 이야기를 다룬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위대한 지그펠드 (The Great Ziegfeld, 1936)'와 흡사하다. '위대한 지그펠드'도 지그펠드(William Powell)가 쇼 비즈니스에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지그펠드가 제작한 레뷰와 뮤지컬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늘날 '위대한 지그펠드'와 '성조기의 행진'이 받고 있는 평가는 사뭇 다르다. '위대한 지그펠드'는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들 중에서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영화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지만, '성조기의 행진'은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에서는 100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98위를 차지하였다. '성조기의 행진'이 '위대한 지그펠드'와는 달리 오늘날에도 위대한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성조기의 행진'에는 '위대한 지그펠드'에는 없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애국심과 조지 M. 코핸 역의 제임스 캐그니다.

'성조기의 행진'은 애국심을 불러일으켜 관객들로 하여금 저절로 주먹을 불끈불끈 쥐게 만드는 영화이다. 조지 M. 코핸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기 위해 미 육군 신병 모집 사무소를 찾아가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입대를 거부당하고, 대신에 'Over There'을 만든다. 조지 M. 코핸이 군인들과 함께 'Over There'을 부르는 장면은 미국인이 아닌 관객들까지도 주먹을 불끈불끈 쥐게 만든다. '성조기의 행진'은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때에 나왔는데,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국민 선전용 영화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의회 명예 훈장을 받은 조지 M. 코핸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말한다. "제가 각하라면 이 나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 해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국가 원수를 찾아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겠습니까?"

조지 M. 코핸 역의 제임스 캐그니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넘치는 영화에서 정말 힘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조지 M. 코핸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는 장면에서는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도 보여준다. 실제로 '성조기의 행진'을 본 조지 M. 코핸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연기라며 제임스 캐그니의 연기를 극찬했다. 제임스 캐그니는 조지 M. 코핸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조지 M. 코핸의 누이 조시 코핸을 연기한 진 캐그니는 제임스 캐그니의 실제 누이동생이다. 그리고 '성조기의 행진'에 조지 M. 코핸과, 유명한 희극 배우인 에디 포이(Eddie Foy, Eddie Foy, Jr.)가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에디 포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에디 포이의 실제 아들인 에디 포이 주니어이다.

'성조기의 행진'은 작품상을 포함하여, 감독상, 각본상 등 8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 음악상, 녹음상의 3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Posted by unforget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