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와일더 감독은, 총 12번이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윌리엄 와일러 감독에 이어 가장 많이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으로, 총 8번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잃어버린 주말'과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1960)'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2번 수상했다.

오랜 작가 생활을 거쳐 영화감독이 된 빌리 와일더 감독은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한데, 특히 특이한 소재를 영화의 이야기로 다루어 영화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영화감독이다. '잃어버린 주말'에서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소재를 영화의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잃어버린 주말'은 알코올 중독을 거의 사회적 문제로 인식,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잃어버린 주말'이 개봉된 당시의 미국 사회에서 알코올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는지, 그래서 '잃어버린 주말'이 당시 사회에 어떤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잃어버린 주말'을 명화라고 하기에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주제가 명화의 성립 요건인 보편적인 주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특수한 주제이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미국 사회의 우울한 분위기를 알코올 중독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다고 억지로 해석하기에도 '잃어버린 주말'의 이야기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주제에 너무나 국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주말'은 할리우드 영화사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이다.

'잃어버린 주말'은 사회에서 터부로 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를 영화에 끌어들인 할리우드 최초의 영화이다. '잃어버린 주말'이 개봉될 당시에 주류 제조사들은 영화의 개봉을 막기 위해 '잃어버린 주말'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에 500만 달러를 제시하기도 하였으며, 금주 단체들은 '잃어버린 주말'이 오히려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기도 했다. '잃어버린 주말'을 시작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와 '신사협정 (Gentleman's Agreement, 1947)'과 같은 특정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잃어버린 주말'은 아카데미 작품상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까지 수상한다 - 현재까지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는 '잃어버린 주말'과 '마티 (Marty, 1955)'뿐이다.

'잃어버린 주말'에서 알코올 중독자 돈 버냄(Ray Milland)을 연기한 레이 밀랜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도 수상했다. '잃어버린 주말'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잃어버린 주말'은 동생 윅(Phillip Terry)과 주말 여행을 떠나려던 알코올 중독자 돈 버냄이 술을 마시기 위해 동생과의 여행도 포기하고, 주말을 술에 빠져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은 돈 버냄이 술에 빠져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들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해주고 있는데,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관객들도 알코올 중독자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돈 버냄이 속죄일(Yom Kippur)인지도 모르고 술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타자기를 들고 문열린 전당포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알코올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 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빌리 와일더 감독이 의도적으로 탁하게 처리한 거리 배경을 뒤로 하고, 술에 취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지 못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돈 버냄을 보여주는 장면은 보는 관객들에게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게 만든다.

돈 버냄이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내기 위해 옆 손님의 지갑을 훔치는 장면도 알코올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잃어버린 주말'의 음악을 담당한 미클로스 로자가 들려주는 테레민의 연주 소리는 술에 취한 돈 버냄이 환각에 빠져 있는 상태를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해주고 있다.

돈 버냄의 여자 친구 헬렌(Jane Wyman)을 연기한 제인 와이만은 후에 '조니 벨린다 (Johnny Belinda, 1948)'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배우이다. 제인 와이만과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을 때에 만나 결혼을 하지만, 8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한다. 제인 와이만은 로날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이혼 경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았다.

Posted by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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