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귀한 예술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 P.T. 바넘

'위대한 쇼맨'은 이색적인 전시회, 음악연주회, 서커스와 같은 오락활동을 획기적으로 널리 대중에게 전파한 흥행사업의 선구자, P.T.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이다. '위대한 쇼맨'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위대한 흥행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인 만큼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뮤지컬 영화이다. P.T. 바넘의 말에 따른다면 '위대한 쇼맨'은 가장 고귀한 영화라고 해도 될 뮤지컬 영화이다. '위대한 쇼맨'에서 휴 잭맨이 P.T. 바넘(Hugh Jackman)을 연기하며, '드림걸즈 (Dreamgirls, 2006)',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2017)' 등을 연출한 빌 콘돈이 제니 빅스와 함께 '위대한 쇼맨'의 각본을 썼다.

P.T. 바넘은 현재까지도 위대한 흥행사라는 평판과 함께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평판도 받고 있는 인물이다. P.T. 바넘은 1835년, 25살 때부터 흥행 사업에 진출하였는데, 그는 조이스 헤스라는 80세의 흑인 여성 노예를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간호원이었으며, 161세라고 선전하여 쇼에 출연시켜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1년 뒤에 조이스 헤스가 죽자, P.T. 바넘은 그녀의 몸을 해부하고 이를 전시하여 또 돈을 벌어들였다.

대중은 희귀하고 기괴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던 P.T. 바넘은 1842년,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의 몸에 원숭이 머리를 조악하게 붙여 만든 피지 인어를 자신의 박물관에 전시하여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이어서 P.T. 바넘은, '위대한 쇼맨'에서도 등장하지만, 당시 4살짜리 난쟁이 톰 섬(Tom Thumb, Sam Humphrey) - 본명은 찰스 S. 스트래턴(Charles Sherwood Stratton)이다 - 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고 선전하여 쇼에 출연시켰고, 톰 섬과 함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할 정도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는 P.T. 바넘을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평판보다는 위대한 흥행사라는 평판에 치우쳐 있다.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에 대한 편파적인 왜곡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이야기도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되어 있다.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는 P.T. 바넘과 그의 서커스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실제로는 P.T. 바넘이 서커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60세가 넘어서였다. P.T. 바넘은 1871년에 서커스단을 설립하였고, 1881년에 제임스 A. 베일리(James Anthony Bailey)의 서커스단과 합병하여 미국식 쇼인 서커스를 거대한 규모로,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폭넓게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지상 최대의 쇼로 만들고자 시도했다. '위대한 쇼맨'에서 필립 칼라일(Zac Efron)은 바로 제임스 A. 베일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또한, P.T. 바넘은 1850년에 스웨덴의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Jenny Lind)를 미국에 초청해 순회공연을 벌여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는데, '위대한 쇼맨'에서는 순회공연 도중에 P.T. 바넘과 제니 린드(Rebecca Ferguson) 사이에 스캔들이 터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P.T. 바넘과 제니 린드 사이에 스캔들은 없었다. 사실은 P.T. 바넘의 지나친 상업성을 불편해한 제니 린드가 P.T. 바넘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이후 독자적으로 순회공연을 계속하였다.

'위대한 쇼맨'에서 서커스 단원들인 괴짜들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와 실존 인물들이 섞여 있다. 예로, 필립 칼라일과 앤 휠러(Zendaya), 레티 러츠(Keala Settle) 등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이고, 톰 섬과 샴쌍둥이인 창(Chang Bunker, Yusaku Komori)과 앵(Eng Bunker, Danial Son) 등은 실제로 P.T. 바넘과 공연을 같이 했던 실존 인물들이다.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어 있지만, 영화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는 '위대한 쇼맨'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는 뮤지컬 영화이다. '위대한 쇼맨'이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들은 모두 현대적 팝 장르의 노래들인데, '위대한 쇼맨'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The Greatest Show', 어린 바넘(Ellis Rubin)과 어른이 된 바넘, 그리고 P.T. 바넘의 아내 채러티 바넘(Michelle Williams)과 두 딸, 캐롤라인 바넘(Austyn Johnson)과 헬렌 바넘(Cameron Seely)이 부르는 'A Million Dreams', 제니 린드가 부르는 'Never Enough', 레티 러츠가 부르는 'This Is Me', 필립 칼라일과 앤 휠러가 부르는 'Rewrite the Stars' 등, 전곡이 다 훌륭하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라라랜드 (La La Land, 2016)'의 'City of Stars'를 작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위대한 쇼맨'의 모든 노래들을 작곡, 작사했으며, 어린 바넘이 부르는 'A Million Dreams'의 앞부분과 'Never Enough'를 제외한 모든 노래들을 출연 배우들이 직접 불렀다. 'Never Enough'는 가수인 로렌 알레드가 제니 린드 역의 레베카 퍼거슨을 대신해 불렀고, 'A Million Dreams'의 앞부분은 지브 재프만이 어린 바넘 역의 엘리스 루빈을 대신해 불렀다.

'위대한 쇼맨'은 흥겨운 노래와 함께 보여주는 안무와, 흥겨운 노래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들을 통해 관객들의 눈까지 즐겁게 해준다. 달빛 아래 아파트 옥상에서 P.T. 바넘과 채러티 바넘이 'A Million Dreams'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 필립 칼라일과 앤 휠러가 'Rewrite the Stars'를 부르며 멋진 공중 곡예를 펼쳐 보이는 장면, P.T. 바넘과 그의 서커스 단원들이 'From Now On'을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장면들이다.

'위대한 쇼맨'은 'This Is Me'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하였다.

Posted by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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