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스의 해방'은 청춘 코미디 영화 '조찬 클럽 (The Breakfast Club, 1985)'을 연출한 존 휴즈 감독의 청춘 코미디 영화이다. '페리스의 해방'의 원제목은 'Ferris Bueller's Day Off'인데, 직역하면 '페리스 뷸러의 하루 휴가'이다. '페리스의 해방'의 주인공인 페리스 뷸러(Matthew Broderick)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이다. "인생은 너무 빨리 흘러간다. 가끔씩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지 않으면 인생을 놓쳐 버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페리스는 오늘 하루는 학교를 땡땡이치고 - 물론 페리스가 학교를 땡땡이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꾀병을 부려 엄마 케이티 뷸러(Cindy Pickett)와 아빠 톰 뷸러(Lyman Ward)를 속이고 결국 학교를 땡땡이친 페리스는 먼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차를 가지고 있는 카머론 프라이(Alan Ruck)를 불러낸다.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학생 주임인 에드 루니(Jeffrey Jones)를 속여 여자 친구인 슬로안 피터슨(Mia Sara)을 학교에서 조퇴시키는데 성공한다. 페리스, 카머론, 슬로안은 카머론의 아빠가 목숨보다도 더 아끼는 1961년형 페라리 250 GT 캘리포니아를 타고 시카고 시내를 향해 신나게 달린다.

'페리스의 해방'은 페리스, 카머론, 슬로안, 세 명의 십 대 청소년들의 하루 일탈을 다룬 영화이다. 이들 세 명의 십 대 청소년들은 지루하고 답답한 학교를 벗어나, 학교에 갇혀 있는 다른 십 대 청소년들은 시도조차 하지 못할 일들을 하루만에 해치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어스 타워(Sears Tower)에 올라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1,353 피트 높이에서 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와는 달리 그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의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고급 레스토랑의 접객 주임(Jonathan Schmock)을 속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먹고, 리글리 구장(Wrigley Field)에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야구 경기도 관람하고,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페리스가 독일계 미국인 감사의 날(German-American Appreciation Day) 시가 행렬의 무대 위에 서면서 세 명의 십 대 청소년들의 하루 일탈은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페리스가 시가 행렬의 무대 위에 올라 웨인 뉴튼(Wayne Newton)의 'Danke Schoen'에 이어, 비틀스(The Beatles)의 'Twist and Shout'에 맞춰 립싱크를 하자, 흥이 난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세 명의 십 대 청소년들이 느끼는 일탈의 짜릿함을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페리스의 해방'은 십 대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다. '페리스의 해방'은 결코 십 대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반항과 조롱이 가득한 영화이다. '페리스의 해방'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고 아둔해 보인다. 페리스가 다른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고, 학생 주임인 자신의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페리스를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에드와, 페리스에게 항상 속는 페리스의 부모, 그리고 학교 비서(Edie McClurg)와, 경제학 교사(Ben Stein), 영어 교사(Del Close), 고급 레스토랑의 접객 주임 등등, 페리스와 '페리스의 해방'은 기상천외한 방법과 이야기들로 '페리스의 해방'에 등장하는 모든 어른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무슨 일이든 잘 풀리고, 뭐든지 잘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페리스는 십 대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구원자이다. 페리스는 십 대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고, 어른들에게 억눌려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는 십 대 청소년들에게 자존심을 찾도록 해 준다. 페리스는 차만 좋아하는 아빠에게 억눌려 한번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했던 카머론에게 하루 일탈을 통해 자존심을 찾도록 용기를 준다.

'페리스의 해방'에서 페리스가 모든 십 대 청소년들의 구원자라면, 영화의 후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경찰서 소년(Charlie Sheen)은 페리스의 여동생 지니 뷸러(Jennifer Grey)의 구원자이다. 항상 불만이 가득한 지니는 무엇이든, 그리고 언제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모든 일이 잘 되고, 뭔가 특별한 페리스를 시기하고, 또 시기한다. 하지만 지니는 경찰서에서 만난, 마약으로 인생을 일탈해 버린 경찰서 소년의 충고(?)로 자존심을 찾게 된다. 경찰서 소년은 후에 진짜 마약을 한 찰리 쉰이 연기하고 있다.

'페리스의 해방'이 십 대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긴 하지만, 십 대 청소년들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는 십 대 청소년들뿐일까? 지루하고 답답한 직장을 다니는, 또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20대 이상의 성년들도 일탈을 꿈꾸기는 마찬가지다. 페리스가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 관객들을 향해 말한다. "전에도 말했고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너무 빨리 흘러갑니다. 가끔씩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지 않으면 인생을 놓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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